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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0승 달성 후 알칸타라가 가장 먼저 떠올린 동료는 페르난데스였다.
이로서 알칸타라는 9월 1일 한화전 이후 개인 10연승. 10월 등판한 6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20승 대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2년 차인 올해 처음으로 '다승왕'과 '승률왕' 타이틀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또 KBO리그 역대 21번째 20승 투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지난해 두산 조쉬 린드블럼(20승3패)에 이어 두산은 2년 연속 20승 투수를 배출했다. 베어스 역사에서는 알칸타라가 박철순(82년) 다니엘 리오스(07년) 니퍼트(16년) 린드블럼(19년)에 이어 다섯번째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승리 확정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알칸타라는 가장 먼저 페르난데스의 이름을 꺼냈다. 알칸타라는 도미니카공화국, 페르난데스는 쿠바 출신이지만 둘 다 모국어가 스페인어인데다 문화가 비슷하다는 특성 때문에 빠르게 친해졌다. 호주 스프링캠프 합류 직후부터 페르난데스는 알칸타라를 마치 친동생처럼 살뜰하게 챙겼고, 알칸타라 역시 페르난데스의 도움을 받아 두산 선수단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다.
경기 후 알칸타라는 20승 소감을 묻자 "정말 기쁘다"면서 먼저 페르난데스 이름을 꺼넸다. 알칸타라는 "처음 호주 캠프에 합류했을때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이 바로 호세(페르난데스)였다. 호세는 내게 정말 많은 도움을 줬고, 내가 정신적으로 힘들 때도 많은 조언을 해준 사람이다. 그는 내게 '우리 팀에 왔으니 넌 20승을 할 수 있을거야'라고 말해줬었다. 페르난데스에게 정말 많이 고맙다"며 인사를 전했다. 대기록을 함께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비록 페르난데스의 200안타는 무산됐지만, 아직 함께 웃을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올 시즌 보여준 두 사람의 활약에 내년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뛸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절친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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