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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러클'이 시작됐다.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를 2경기만에 끝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LG 트윈스는 3경기로 가을 야구 막을 내렸다.
LG는 홍창기(중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라모스(1루수)-채은성(지명타자)-김민성(3루수)-이형종(우익수)-유강남(포수)-정주현(2루수) 순서로 출격했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 LG 타일러 윌슨이 선발 등판한 가운데 두팀 선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두산은 4회초 무려 7득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1루에서 1루주자 허경민의 2루 도루에 이어 박세혁이 2루주자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쳐냈다. 이어 박세혁까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재호의 안타로 1,3루 기회가 이어졌다. 윌슨이 물러난 후 두산 타선은 LG의 두번째 투수 진해수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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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도 포기하기엔 일렀다. 연속 홈런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4회말 로베르토 라모스의 솔로 홈런에 이어 채은성의 솔로 홈런이 추가되며 LG는 '백투백' 홈런으로 순식간에 2점을 따라붙었다.
5회에도 홈런 2방이 터졌다. 1사 1루에서 김현수가 이번 포스트시즌 부진을 딛고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알칸타라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두산의 두번째 투수 이현승이 등판했지만 첫 타자 라모스를 상대로 초대형 우월 솔로 홈런을 다시 얻어맞았다. 라모스의 연타석 홈런이다. 홈런 4방으로 정신없이 얻어맞은 두산은 4~5회에만 5실점 했고, LG는 순식간에 8점 차에서 3점 차로 따라붙었다.
기세를 탄 LG는 1점 차까지 추격했다. 2아웃 이후 대타 신민재가 무려 11구 접전 끝에 볼넷 출루에 성공하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홍창기가 이승진을 상대로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2사 1,2루 찬스가 오지환을 향했다. 이승진을 상대한 오지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고, 코스가 깊어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오기에 충분했다. 승부는 박빙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양팀은 정규 이닝 마지막 9회 단 한번의 공격만 남겨뒀다. 두산은 9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의 볼넷 출루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대주자 이유찬이 1루에 투입됐고, 허경민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LG의 실책이 겹쳤다. 1루 악송구에 이어 홈을 지키던 포수 이성우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든 이유찬을 상대로 태그 시도조차 하지 못하면서 두산은 천금같은 추가점을 얻었다. 1점 차에서 2점 차로 다소 숨통이 트였다.
마무리 이영하는 9회말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김현수, 라모스로 이어지는 LG의 중심 타선 타자들을 모두 삼진 처리한 이영하는 마지막 타자 채은성까지 돌려세우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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