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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제 (두산) 볼배합을 보니 슬라이더 위주로 가더라."
이 감독의 말과 달리 최원준은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KT 타선에 맞섰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긴 했지만, 총 49개의 투구 중 직구 구사 비율이 33개로 변화구(슬라이더 11구, 체인지업 5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런 최원준의 투구는 결국 독이 됐다. 1회말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고, 2회엔 3안타를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수비 도움으로 실점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이날 마지막으로 상대한 KT 타자인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뿌린 몸쪽 직구는 결국 우중월 솔로포로 연결됐다. KT 타선이 변화구 공략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지만, 안타는 모두 최원준의 직구가 빌미가 됐다. 이 감독의 역정보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셈. 결국 두산 벤치는 로하스에게 피홈런을 내준 직후 최원준을 교체하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2연승을 거둔 두산 불펜의 견고함은 KT 벤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김민규-박치국-홍건희-이영하를 상대로 KT 타선은 1점도 뽑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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