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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5 리포트]19이닝 연속 무득점…김태형 감독의 뚝심도 소용 없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1-23 21:33


2020 KBO리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초 무사 박건우가 3루타를 친 후 힘껏 달리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1.23/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차전 이후 마법처럼 두산 베어스 타선이 식었다. 심각한 타격 부진 속에 우승을 놓칠 위기에 몰렸다.

두산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0대5로 완패했다. 3차전까지 2승1패 리드를 쥐고있었던 두산이지만 4차전에 이어 5차전까지 내주면서 벼랑 끝에 놓인 상황이다. 6차전까지 내주면 NC의 우승. 더이상의 희망은 사라진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단연 타격이다. 투수 교체 결과에도 아쉬움이 존재할 수 있지만, 타격 부진이 극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2차전 5대4, 3차전 7대6으로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힘을 보이던 두산 타선은 4~5차전에서 차갑게 식었다. 4차전에서 0대3 영봉패를 당한 두산은 5차전에서도 숱한 선취점 찬스를 모두 놓쳤다.

상대 선발 투수인 좌완 구창모의 컨디션이 좋기도 했지만, 두산은 득점 기회가 분명 있었다. 1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이 접전 끝에 볼넷을 고르고 나갔지만 곧바로 정수빈의 병살타가 터졌고, 다음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무려 초구를 건드려 허무하게 아웃됐다.

2회에도 1아웃 이후 김재호 볼넷, 최주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가 찾아왔다. 안타 1개면 주자 2명이 들어올 수도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박세혁이 유격수 플라이, 오재일이 내야 땅볼로 너무 쉽게 아웃되면서 기회는 사라졌다. 3회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2사 1,2루는 4번타자 김재환을 향했으나, 김재환은 평범한 1루 땅볼로 잡혔다.

1~3회 선취 득점 기회가 사라지자 그 뒤로는 침묵만이 이어졌다. 5회초 모처럼 허경민의 2루타가 나왔지만 이번에도 후속타는 없었다. 두산 타선이 득점권 승부에서 도무지 힘을 쓰지 못하자 마운드가 먼저 무너졌다. 포스트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하던 플렉센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다 5회와 6회 연속 실점을 한 후 물러났다.

이후로도 두산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8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박건우가 구창모를 끌어내리는 3루타를 쳐내면서 무사 3루 기회를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박건우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허경민-정수빈-페르난데스가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3차전 7회 1득점 이후 19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이번 한국시리즈 내내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NC는 5차전까지 득점권에서 33타수 14안타를 기록한 반면, 두산은 44타수 6안타를 쳤다. 찬스는 두산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제 두산에게 남은 기회는 한번 뿐이다. 6차전을 이겨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과연 잠자는 방망이가 살아날 수 있을까.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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