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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차전 이후 마법처럼 두산 베어스 타선이 식었다. 심각한 타격 부진 속에 우승을 놓칠 위기에 몰렸다.
상대 선발 투수인 좌완 구창모의 컨디션이 좋기도 했지만, 두산은 득점 기회가 분명 있었다. 1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이 접전 끝에 볼넷을 고르고 나갔지만 곧바로 정수빈의 병살타가 터졌고, 다음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무려 초구를 건드려 허무하게 아웃됐다.
2회에도 1아웃 이후 김재호 볼넷, 최주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가 찾아왔다. 안타 1개면 주자 2명이 들어올 수도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박세혁이 유격수 플라이, 오재일이 내야 땅볼로 너무 쉽게 아웃되면서 기회는 사라졌다. 3회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2사 1,2루는 4번타자 김재환을 향했으나, 김재환은 평범한 1루 땅볼로 잡혔다.
이후로도 두산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8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박건우가 구창모를 끌어내리는 3루타를 쳐내면서 무사 3루 기회를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박건우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허경민-정수빈-페르난데스가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3차전 7회 1득점 이후 19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이번 한국시리즈 내내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NC는 5차전까지 득점권에서 33타수 14안타를 기록한 반면, 두산은 44타수 6안타를 쳤다. 찬스는 두산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제 두산에게 남은 기회는 한번 뿐이다. 6차전을 이겨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과연 잠자는 방망이가 살아날 수 있을까.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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