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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생겨난 2차 드래프트가 5번의 시행 끝에 사라지게 됐다. KBO 실행위원회가 8일 2차 드래프트를 더이상 시행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2021년으로 예정된 6번째 2차 드래프트는 없어진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는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에게 다른 팀에서 기회를 주자는 취지와는 다르게 이용돼 왔다. 베테랑 선수나 저연차 선수에게 관심이 쏠렸던 것. 2차 드래프트의 성공사례도 베테랑 선수가 월등히 많았다.
4회차였던 2017년부터는 1,2년차 선수는 자동으로 보호하게 됐다. 구단별 유출 선수도 처음엔 5명으로 제한했으나 2017년부터는 4명으로 줄였다. 데려가는 팀에겐 플러스 요인이었지만 선수를 내주는 팀의 입장에선 선수 키워서 다른 구단에 뺏기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2차 드래프트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긍정적인 측면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뺏기는 팀과 얻는 팀의 명암이 뚜렷했고, 원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면서 아쉬움도 많았다.
2차 드래프트가 없어지게 되면 트레이드는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FA 외의 또 하나의 수단으로 2차 드래프트를 이용했었던 팀들이 2차 드래프트가 없어지면 자신의 카드를 내놓고 필요한 선수를 데려올 수밖에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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