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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많은 변수와 제약, 코로나19 시대 스프링캠프를 향한 우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1-01-04 10:14


2019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하는 SK 선수단.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여러가지 변수와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이는 새 시즌 스프링캠프. 국내 훈련을 준비하는 구단들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2월 1일부터 4월 3일 개막하는 새 시즌 대비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지난해 KBO리그는 캠프 막바지에 코로나19가 심각하게 확산되면서 개막을 한달 이상 연기한 후 시작하는 악재를 맞았지만, 정상적으로 144경기와 포스트시즌까지 중단 없이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여전히 우려는 남아있다. 현재까지 구단들은 차질 없이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다만, 정상적인 개막 전 훈련이 진행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가격리나 방역 문제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올해는 10개 구단 모두 해외가 아닌 국내에 전지 훈련을 차린다. 보통 일부 구단들의 2군 스프링캠프나 마무리캠프만 국내에서 치러왔고, 대부분은 미국, 일본, 호주, 대만 등 해외에서 훈련을 해왔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와 훈련 시설이 차려져있는 지역들이 최고 선호 장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만큼 꺾이지 않으면서 구단들은 일찌감치 국내 캠프에 대한 대비를 해왔다. 국내에 있는 새로운 훈련장을 물색하거나, 2군 구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최선이다.

SK 와이번스는 1군이 제주도에, 2군은 강원도 속초에 캠프를 차린다. NC 다이노스는 홈구장인 창원 NC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마산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2군은 경남 통영으로 이동한다. KT 위즈 역시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가 부산 기장에서 1차 훈련을 치른 후, 울산 문수구장으로 2차 훈련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2군은 전북 익산에서 캠프를 차린다. 한화 이글스는 2군 서산 구장을 활용하고, 또다른 남부 지역 훈련장을 물색 중이다. 서울 구단인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도 1,2군 구장을 활용한다. 지방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는 부산-김해, 대구-경산, 광주-함평에 위치한 1,2군 구장에서 시즌때처럼 훈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부분 훈련 초반에는 날씨를 고려해 기초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고, 예년보다 조금 늦게 실전을 시작해 연습 경기까지 거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개막이 평소처럼 3월말이 아닌, 일주일 가량 늦어진 이유도 이런 부분을 고려한 결정이다.

하지만 캠프가 시작되는 2월초 코로나19 상황이 변수다. 연말부터 매일 1000명을 오르내리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12월 8일부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또 1월 4일부터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2주간 더 연장된 상황이다.

확산세가 위중해지면서, 이미 선수들의 개인 훈련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헬스장을 비롯해 일반 실내 체육 시설을 이용하는 게 힘들어진데다, 수도권 구단 소속 선수들은 홈구장에서 훈련을 할 때도 동시간에 최대 4명의 선수까지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조절이 쉽지 않다. 구단에서도 이용시간을 조절하고는 있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컨트롤이 더욱 힘든 부분이 많다.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거리두기도 하향 조정 된다면 지난 시즌처럼 큰 문제가 없지만, '단체 생활'에 대한 껄끄러움은 늘 존재한다.

최악의 가정은 국내 캠프조차 정상적인 일정으로 치르지 못하는 것이고, 최상의 시나리오는 개인 위생 관리와 집단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차질 없이 훈련을 끝내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해외 훈련 장소에 비해 추운 2~3월의 국내 날씨와, 부족한 훈련 공간 확보에 대한 우려가 많다. 제한이 많은 상황 속에서 새 시즌을 준비해야하는 KBO리그 구단 그리고 선수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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