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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리그에서 프로야구 2세로 가장 각광받는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다.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인 그는 2017년 신인왕에 오른 이후 지난 시즌까지 4년 동안 716개의 안타를 터뜨렸고, 통산 3할3푼6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데뷔 첫 4년 동안 이정후보다 많은 안타를 생산한 타자는 없다. 벌써부터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정후는 가장 성공한 '2세'로 역사에 남을 공산이 크다.
타티스는 게레로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텍사스 레인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에서 11년을 뛰며 통산 2할6푼5리의 타율과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티스가 남긴 가장 유명한 기록은 1999년 LA 다저스 박찬호를 상대로 한 이닝에 2개의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타티스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동갑내기인 둘은 2001~2003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해 인연이 깊다.
흥미롭게도 이들의 주니어들도 1999년생 동갑내기로 2019년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MLB.com은 게레로 주니어에 대해 '시간이 됐다. 그는 아직 데뷔하자마자 보여줄 것 같았던 힘을 아직 폭발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 재능은 갖고 있다. 올해 모든 것을 내뿜을 것이라 장담한다'고 썼다. 타티스 주니어에 대해서는 '작년에는 샌디에이고에서 매니 마차도가 타티스보다 잘했다고 볼 수 있지만, 올시즌에는 타티스가 누구보다도 잘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성적은 타티스 주니어가 게레로 주니어를 앞선다. 유격수인 타티스 주니어는 1루수(또는 3루수) 게레로 주니어보다 수비 부담도 크다. 이 때문에 타티스 주니어가 먼저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체중을 14㎏이나 줄이며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3루수로 뛰는 등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둘은 같은 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FA 자격은 타티스 주니어가 2024년 말에 1년 먼저 얻는다. 게레로 주니어는 2019년 정규시즌 개막 후 2주가 지난 뒤 빅리그에 올라 정규 한 시즌을 손해봤다.
둘은 아직 162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적이 없다. 두 선수는 사실상 올해가 잠재력을 뿜어낼 첫 시즌이나 마찬가지다. 또 올시즌을 보고 나서 둘을 제대로 비교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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