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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귀국했다.
지난해 윌리엄스 감독은 KBO리그를 공부하는 시즌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다른점을 익혀가는데 중점을 뒀다. 불문율에 대한 차이도 인정해야 했다. 다만 가장 중요했던 건 성적이었다. 한 때 단독 3위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널뛰는 마운드와 타격감으로는 가을야구에 초대되기 어려웠다. 윌리엄스 감독이 지난해 꾸준하게 외쳤던 '일관성(consistency)'을 보인 선수가 부족했다. 무엇보다 세대교체를 진행해야 했다. 팀 내 주전만큼 뛰어줄 백업 전력이 부족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활용해 뎁스까지 쌓아야 하는 임무도 수행했다. 불안감은 있었지만, 불평은 없었다. 박수받아야 하는 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시즌 끝까지 5강 경쟁을 했고, 승률 5할을 넘긴 6위로 시즌을 마쳤다는 점이다.
사실 KIA 전력은 큰 변동이 없다. 양현종의 빅리그 진출 여부가 남아있지만, 지난해 전력에 다니엘 멩덴이란 수준급 메이저리그 투수가 영입돼 선발 마운드는 더 좋아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 김기훈이 군입대를 위해 전력에서 이탈하긴 했지만, 김유신 심동섭이 군제대 이후 합류해 부상에서 회복한 하준영과 함께 좌완 부족 현상도 지워낼 전망이다. 타격에선 류지혁 이창진 김선빈 등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던 선수들이 건강함을 되찾으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부푼다.
윌리엄스 감독은 현실을 인정하는 스타일이다. 그 현실에 맞춰 최선을 다한다.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선수 탓을 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식 문화를 더그아웃에 장착하니 선수들이 자율야구를 알아서 하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중 포커페이스의 일인자이기도 하지만, 이면에는 제자들을 품는 카리스마와 따뜻함이 있다.
역대 외인 사령탑처럼 윌리엄스 감독에게도 좋은 성적이 따라올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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