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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느덧 한 달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NC 다이노스 나성범(31)이 자신의 야구 인생을 결정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상 경력이 아쉽지만 KBO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포스팅을 하면 많은 구단이 그의 영입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다. 게다가 그의 에이전트가 메이저리그에서 영향력이 큰 스캇 보라스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게 했다.
하지만 포스팅 이후 미국 현지에서 나성범에 대한 얘기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김하성에 대해선 연일 미국 언론이 영입해야 하는 선수로 꼽으며 열띤 취재 경쟁을 했지만 나성범의 기사는 잘 보이지 않았다.
나성범은 지난 연말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해 무릎 재활 훈련을 했던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시설에서 개인 훈련을 하기 위함이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2주간 격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굳이 갈 필요는 없었지만 포스팅 계약에 대한 희망을 품고 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형 FA들이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 나성범에겐 악재로 작용된다는 분석이 있다. 아무래도 큰 선수들이 먼저 자리를 잡은 이후에 다른 선수들의 계약 소식도 들리는데 대어로 불리는 선수들이 아직 계약되지 않다보니 중간급 선수들의 계약도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김하성처럼 꼭 영입을 해야한다는 확신이 있는 선수라면 구단들이 나서 계약을 한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는 지난 3일까지 계약하지 못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했다.
어떤 구단이 나성범 영입에 나섰는지도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 어떤 조건인지도 모른다. 나성범은 제시된 조건에서 자신의 갈 길을 선택해야 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들어간 조건이라면 더할 나위 없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이 목적이라면 거부권이 빠진 계약을 해야할 수 있다.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가 나성범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지는 상황. 나성범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도전일까 안정일까. 결정의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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