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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시즌 초 NC 다이노스는 고민이 있었다.
겨우내 준비를 했다. 오재일과 호세 피렐라 영입으로 타선은 지난해 보다 나아졌다. 선발 자원도 비교적 풍성해졌다. 관건은 뒷문 단속. 최지광 김윤수 등 영건들이 급성장 했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을 넘길 경험의 힘이 필요하다.
베테랑 불펜 우규민(36) 장필준(33)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시즌 말 삼성 허삼영 감독은 NC의 정규 시즌 우승에 대해 언급하면서 "NC 불펜진을 지켜준 건 고참 두명이었다. 우리도 고참선수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건강하게 많은 경기를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부처를 좌우하는 불펜의 중요성. 그 중심에 베테랑 우규민 장필준 역할이 있다.
동기 부여도 강렬하다.
우규민은 시즌 초 언터처블 구위를 뽐냈다. 오승환이 합류하기 전까지 철벽 마무리로 활약했다. 전광석화로 경기를 매조지 했다. 6월까지 무패 행진 속 2승 7세이브, 2홀드. 하지만 여름 이후 문제가 생겼다. 타선 부진 속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우규민도 주춤했다. 결국 아쉬운 팀 성적, 아쉬운 개인 성적 속에 시즌을 마쳤다. FA 재자격 시즌이어서 아쉬움이 두배였다. 결국 2020년 마지막 날 삼성과 1+1년 최대 총액 10억원에 계약을 했다. 2년째 계약 연장도, 연봉보다 많은 인센티브도 모두 2021년 활약 여부에 달렸다.
돈을 떠나 우규민은 삼성의 가을야구를 이끌겠다는 각오가 누구보다 단단하다. 리더십이 강한 그는 후배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는 투수다. "선후배들과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야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가오는 시즌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장필준에게 2021년은 명예회복의 해다. 지난해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자기 야구를 전혀 펼치지 못했다. 부상자명단에도 세차례나 올랐다. 시즌 막판에는 선발 테스트까지 받았다. 더 이상 시행착오는 없다. 기합을 넣은 힘찬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장필준의 자리는 단연 불펜 필승조다.
마무리 투수 출신 우규민 장필준. 그들이 오승환 앞에서 마무리급 맹활약을 펼칠 때 삼성은 가을야구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지난해 깜짝 활약으로 NC 불펜을 구원한 김진성 임창민 처럼….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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