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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야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래가 유망해보였던 젊은 선수들이 스포츠 토토, 불법 인터넷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징계를 받았다.
지난 2018년 또다른 두산 소속 투수인 이영하가 승부 조작을 제안하는 전화를 받았다는 신고를 구단에 했고, 이후 구단이 KBO에 신고했던 사실이 큰 화제가 됐었다. 당시 이영하는 승부 조작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자진 신고를 하면서 많은 칭찬을 받았었다. 연말에 각종 시상식에서 여러 상과 격려금을 받은 것 역시 '본보기'에 가까웠다. 그동안 야구계에서 선수들의 부정 행위에 대한 깊은 상처를 뿌리 뽑기 위해서 이영하처럼 긍정적인 사례를 더욱 널리 알리는 선행 학습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더 자세한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이런 일에 엮여있다는 자체로도 충분히 충격이 크다. 이와는 별개로 선수들에 대한 교육과 예방 방지는 아마추어 시절, 즉 학생때부터 이뤄져야 한다. 이미 스포츠 토토를 비롯한 각종 크고 작은 사행성 도박들은 사회 깊숙히 침투해 있다. 특히 10대~20대 초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스포츠 토토가 대단한 관심의 대상이다. 몇 천원에서 몇 만원의 적은 규모의 베팅은 웃으며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는 수준이고, 10대들이 토토로 인해 불어난 수 천만원, 억대의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수차례 등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교내에서 학생들끼리 토토를 위한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쳐서 갚는 행위까지 이뤄진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물론 모든 청소년들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일부의 사례겠지만 그래도 사회성에 눈을 뜨는 10대 초반부터 사실상 도박에 대한 관심이 형성된다고 봐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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