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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임찬규(LG 트윈스)와 절친이다. 한화 이글스 입단이 결정됐을 때 격렬하게, 나보다 더 기뻐해준 친구다."
감격의 1군 복귀전. 지난해 5월 28일,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 상대는 공교롭게도 LG였다. 1이닝 무실점의 상쾌한 새 출발. 그는 "드디어 1군으로 돌아왔구나 싶어 감회가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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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 29세. 적지 않은 나이다. 파주 챌린저스 첫 해에는 '빨리 프로 무대로 돌어가야지'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2년차가 되니 현실이 눈앞으로 닥쳐왔다. 송윤준은 2019년을 마지막 도전의 해로 준비했다. 이희성(독립구단 출신 프로선수 1호), 임찬규 등 LG 시절 인연들이 힘이 됐다. 임찬규와는 드래프트 동기이자 둘도 없는 절친이다.
"2년 동안 수입이 없으니까(쉽지 않았다). (이)희성이 형이 아무 조건 없이 레슨장을 빌려주고, 같이 훈련해준 덕분에 프로에 다시 올수 있었다. 글러브가 찢어졌을 때는 (임)찬규가 새 글러브를 선물해줬다. 힘내라고 고기도 여러번 사주고, 10월에 한화 입단이 결정됐을 때는 나보다 먼저 울었다. '됐다, 가서 하고 싶었던 야구 맘껏 해라'고 말해주더라. 지난 시즌 잠실 원정 때 건너편의 찬규 얼굴을 보는데, 정말 기분이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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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화에서 함께 뛰게 된 윤대경과는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겪었다는 점에서 유대감이 있다. 송윤준은 "어렵게 프로로 돌아온 '야구 미생'들 아니겠나. 서로 '잘하자'고 격려하는 사이"라며 웃었다. 윤대경 외에 '한화 핵인싸' 김진영을 비롯해 김종수 박상원 김민우 등 또래 선수들과 두루 친하다. 파주 챌린저스 동기(3기)인 김동진(삼성 라이온즈)에겐 "고생 많이 한 친구다. 프로에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축복했다.
송윤준의 휴대폰 컬러링은 '쇼미더머니9'의 히트곡 'VVS'다. 그는 "힙합을 좋아한다"며 멋적게 웃었지만, '보여줘야겠어. 다할게 최선. 내 삶은 빛나 VVS. 보란듯 나와 TV에'라는 'VVS'의 가사는 그의 지난 야구인생과도 맥이 닿는다.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코치진을 4명이나 영입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송윤준은 "난 영어보다는 일단 야구를 잘해야되는 사람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뛸 뿐"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날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야구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한 1년이었다. 올해는 수훈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 아버지 소원이다. 열심히 하다보면 한번쯤 기회가 오지 않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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