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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2017년 통합우승 재현? KIA의 밑그림은 그 때와 비슷해지고 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1-19 13:29


2017년 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2017년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는 나란히 20승씩 기록하며 마운드를 이끌었고, 팀 타율 1위(0.302)에 빛나는 다이나마이트 타선도 화력싸움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았다.

4년이 흘렀다. KIA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섰을만큼 오르기는 힘들었지만, 내려가는데 브레이크가 없었다. 2018년 5강에 턱걸이했지만, 2019년 부진을 겪었고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던 2020년에도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은 다른 분위기다. 2017년과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당시 KIA는 우승을 위해 주머니를 아낌없이 열었다. 자유계약(FA) 신분이던 최형우를 KBO리그 첫 100억원의 주인공으로 만들면서 라인업에 추가했다. 또 미국과 일본 진출 사이에서 고민하던 양현종과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잔류시켰지만, 역시 총액 100억원이 넘는 머니 파워를 과시했다. 이들은 KIA에서 대우해준 만큼 성과를 냈다. 최형우는 타율 3할4푼2리 176안타 26홈런 120타점 OPS 1.026를 기록,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양현종은 193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21년에도 최형우와 양현종이 KIA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각각 생애 두 번째 FA 계약을 완료했고, 앞두고 있다. 최형우는 이미 3년 총액 47억원에 재계약했다. 만 서른 여덟인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했다. 그럴만도 했다. 지난 시즌 타격왕 최형우보다 잘 치는 타자는 없다. 양현종은 해외진출이 사실상 물건너 가면서 FA 협상을 펼쳐야 한다. 이렇게 투타의 핵심 선수들이 FA 계약 첫 해에 또 다시 일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역대 최고로 조합됐다. 지난 시즌 최고의 구위를 보였던 애런 브룩스와 타팀들도 군침을 흘렸던 다니엘 멩덴 그리고 지난 시즌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의 외인타자가 된 프레스턴 터커가 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KBO리그 외인 몸값 2위(총액 325만달러)의 위용도 볼 수 있을 듯하다. 헥터도 2016년 KBO리그에 데뷔한 뒤 2년차 때 정점을 찍었다. 브룩스도 KBO리그 2년차다.

2017년과 2021년이 다른 포인트는 불펜이다. 4년 전에는 불펜이 무척 흔들렸다. 구원투수진 평균자책점은 8위(5.71)였다. 그래서 7월 말 구원왕 출신 김세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뒷문을 잠궜다. 그러나 2021년에는 불펜 걱정이 없다. 2017년 좌완불펜이었던 심동섭이 복귀했고, 하준영 이준영 김유신 이의리 등 즉시전력감 좌완들이 풍부하다. 또 트레이드를 통해 문경찬이 NC 다이노스로 떠나면서 전상현이 붙박이 클로저로 활약할 전망이다.

KIA의 선발-불펜-타선은 2017년 때보다 훨씬 더 좋아진 모습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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