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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1년의 롯데 자이언츠. 여전히 물음표투성이다.
지난해 롯데는 외국인 선수 댄 스트레일리, 딕슨 마차도는 투-타의 핵심 자원으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이승헌 최준용 한동희 등 미완의 대기들이 실력을 입증했고, 나균안 김유영 한승혁 등 미래를 기대해 볼 만한 선수들도 확보했다. 개인 루틴에 기반한 '자율야구'를 통해 수동적이었던 팀 분위기에 활기가 생겼고, 그 결과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하며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성 단장과 허 감독이 만들어낸 분명한 결과물이다.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끝내 시즌을 잘 마무리 지은 점은 평가할 만하다.
2년차에 접어드는 성 단장과 허 감독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 부임 후 첫 시즌을 보내면서 준비 시간은 마무리 됐다. 2021시즌은 그동안 유지해온 기조를 가시적 성과로 만들어야 한다.
현장 역시 지난해부터 추구해 온 줄기를 유지한다. 허문회 감독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면서 선수 개인별 과제를 설정하며 스프링캠프에서 이를 토대로 새판짜기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만들어진 루틴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강화해야 1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4번의 끝내기 패배, 148개의 병살타 등 투수 기용, 작전 미스 등 경기 운영 미숙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최소 5강 진입을 올 시즌 1차 목표로 거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롯데 프런트-현장의 지향점은 '성공'이라는 단어로 통일된다. 방향이 다를 뿐,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같다는 점은 한발 물러서 보면 양측이 분명 간극을 좁힐 수 있다는 방증이다. 현장은 육성 자원 활용, 데이터 도입 등 프런트가 설계한 팀 리모델링으로 충분히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프런트 역시 수치화될 수 없는 현장의 특성에 귀를 열고 보완점을 찾는다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프런트-현장 수장인 성 단장과 허 감독의 역할과 시너지가 그래서 중요하다.
그동안 수많은 팀이 육성과 반등을 외쳤다. 그러나 실제 성공에 이른 팀은 소수다. 오히려 정답을 찾지 못한 채 '암흑기 추락'이라는 최악의 길로 빠진 팀도 있다. 밑바닥 다지기에 주력했던 롯데가 올해도 미완성에 그친다면, 변화와 개혁의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다른 팀처럼 실패의 역사를 반복하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부임 2년차에 접어든 성 단장, 허 감독이 만들 롯데의 올 시즌은 팀의 미래를 결정 지을 수 있는 분기점이다.
아쉬움과 좌절, 눈물 속에 구겨진 '구도 부산'의 자존심, 거인군단의 잔혹사를 성 단장과 허 감독이 의기투합해 끊어낸다면, KBO리그에 적잖은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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