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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이 등록명을 킹험으로 결정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개명 선수는 에릭 해커(NC,넥센)다. 이름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선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에릭으로 던질 때와 해커로 던질 때의 성적이 크게 차이났다.
해커는 2013년 NC의 첫 1군 데뷔와 함께 한국에 왔다. 당시 NC엔 3명의 외국인 투수가 있었는데 아담, 찰리, 에릭으로 모두 이름을 등록명으로 썼다. 당시 해커라는 성이 부정적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다는 설명도 있었고, 세명의 이름 앞글자를 따면 ACE가 되기에 3명이 NC의 에이스로서 잘 던져달라는 뜻도 있었다.
신기하게도 2년 연속 10승을 하지 못했음에도 NC는 그와 재계약을 했다. 이닝 이터로서의 능력은 확실했기 때문.
해커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2015년 등록명을 해커로 바꿨고 그때부터 그의 한국 야구 인생은 180도로 달라졌다. 불운이 사라졌다. 31경기서 19승5패로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3.13으로 2위에 오르며 NC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해 골든글러브도 받으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6년에도 13승3패, 평균자책점 3.45, 2017년에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NC에서만 5년을 뛴 해커는 2018년엔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시즌 중반 넥센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고 교체 투수로 들어가 5승3패를 기록했었다.
한국에서 6년간 151경기에 등판해 61승37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성공한 외국인 투수가 됐다.
킹험도 해커처럼 될 수 있을까. 만약 킹험이 부활에 성공한다면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등록명을 바꾸는 '개명' 바람이 불지 않을까 싶지만 가능성은 낮다. 실패한 외국인 선수는 재계약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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