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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 돔구장 건설을 천명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1352억8000만원을 지불하고 SK 와이번스를 인수했다. 양해각서를 주고받으면서 '돔을 비롯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고척스카이돔을 능가할 수 있는 미래 돔구장의 출현 가능성에 많은 이들이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쿄돔은 일본야구의 상징같은 곳이다. 여러 지하철이 교차하는 교통요충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호텔과 종합쇼핑몰, 놀이기구까지 이용이 가능한 레저시설이 딱 붙어 있다. 야구도 보고, 쇼핑도 하고, 야구가 없을 때는 공연도 본다. 도쿄돔 자체가 대규모 복합레저시설인 셈이다.
백화점, 마트 등 내수 수위권의 주력사업이 다양한 신세계그룹은 계열사만 동원해도 이런 조건을 충족하고도 남는다. 하남, 고양에 각각 세운 스타필드로 이미 위력을 입증한 바 있다. 개점 당시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은 온라인 시장 환경에서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대형몰 투자는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하지만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주위 불안을 단시간에 종식시키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넘어야할 산은 있다. 돔구장을 과연 계획대로 지을 수 있느냐다. 부지 매입과 선정, 건립 등 다양한 과제 속에서 지역 사회, 정치권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역상권 황폐화', '교통대란', '환경파괴' 등 네거티브 요소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그룹이 원했던 그림과는 다른 방향으로 논의가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앞서 건립된 고척돔의 예만 봐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지자체와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향후 인천 문학구장의 활용법 역시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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