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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BO리그 투수 '빅4' 중 앞선 세 명은 미국 진출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확보했었다. 그러나 마지막 주자 양현종(33)은 '40인 로스터'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빅리그에 도전 중이다.
팬들은 '용단'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양현종 선수의 도전이 멋있고 응원한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면서 'KIA 구단은 할 일을 다했다'며 FA 양현종의 잔류를 위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 조계현 KIA 단장과 실무협상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반면 일각에선 무모한 도전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에이전트도 놀랄 만큼 빅리그행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갈 곳을 정해놓지 않고 KIA와의 협상 창구를 닫는 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금 상태에선 빅리그 성공을 논하기 전 계약 먼저 성사시켜야 한다. 코로나19 탓에 미국 구단들은 거물급이 아니면 FA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고 있다. 양현종 계약이 더욱 늦어질 수도 있다. 1월 초부터 자신의 루틴에 맞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매일 출근해 근육 보강운동을 해온 양현종은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때문에 KIA 라커룸에서 짐을 뺐다.
양현종의 국내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타스포츠 대표는 31일 "선수가 결정한 만큼 계약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선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잘 할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공 한 개라도 던질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리그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선발진이 비교적 약한 스몰마켓 구단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상황이다. 마이너리그도 감수하겠다며 KIA가 내민 최고 대우 조건을 뿌리친 양현종이 과연 어떤 형태의 계약을 따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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