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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독수리군단의 수호신 정우람의 어깨가 무겁다.
-수베로 감독과의 첫 대면 소감은.
▶어제 미팅 때 처음 뵈었다. 상당히 열정이 넘치시더라. 선수단의 변화에 애착이 많으시더라. 기대된다. 감독, 코치님들이 고참들에게 주문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생각해 후배들과 좋은 스타트를 끊고 싶다.
▶베테랑의 역할 아닐까 싶다. 감독, 코치님이 미국에서 오셨지만 베테랑의 역할은 미국이나 한국 모두 다르지 않다. 베테랑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더라. 후배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으신 것 같다. 베테랑 선수들이 많지 않은 만큼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고, 좋은 분위기 속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길 바라시는 듯 하더라.
-외국인 지도자는 처음 경험하게 되는데.
▶어릴 때 미국 캠프를 자주 갔었다. 인스트럭터 등 짧게나마 외국인 지도자 경험을 해봤다. 정식으로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기본기 아닐까 싶다. 야구는 한미일 모두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틀을 제일 중요시 하시는 듯 하다. (본고장인) 미국은 더욱 그런 부분을 강조하실 것이다. 기본기 뿐만 아니라 야구장에서 가져야할 마음가짐 등이다.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고 경험했기에 후배들에게 잘 전달해주고 싶다.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사라졌다.
▶늘 하던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 한화에서 늘 고참으로 역할을 해왔다. 선수이니 야구로 증명해야 한다. 좋은 플레이와 성적으로 후배들이 나를 보며 '본받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내 스프링캠프는 생소할텐데.
▶아무래도 날씨 아닐까. 그동안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어왔다. 부상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처음일 것이다. 하지만 다 같은 여건이다. 최대한 부상 없이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처럼 비시즌 훈련을 해외서 하지 못했다.
▶대전에서 몸을 만들었다. 러닝, 등산 등 기본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공을 던지는데 제한이 있다보니 그 부분은 (캠프에서) 천천히 올릴 생각이다. 아무래도 걱정이 있다. 훈련량이 중요한 시기인데, 대부분의 구단 선수들이 훈련량이 적었을 것이다. 작년에 부상자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염려된다.
-홈구장이 아닌 거제에 내려와 1차 캠프 일정을 진행하는 부분은.
▶새로 출발하는 단계다.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어떤 환경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새롭게 출발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여기서도 각자 실력을 갈고 닦는다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세이브왕 재도전 욕심은.
▶2018년에 세이브 1위를 했다. 한용덕 감독님 부임 후 첫해였다.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에서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타 세이브 1위도 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로 신구조화를 잘 이뤄 흐름을 탄다면 기회가 많이 올 것이다. 내가 그 기회를 잘 잡는다면 가능성이 없진 않을 것이다(웃음).
-200세이브 기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안다. 200세이브를 위해 마무리 보직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새로운 출발점이다. 기록 욕심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마무리 투수가 나올 수 있도록 돕는게 가장 큰 역할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무리 계보를 이을만한 후보를 꼽는다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험을 쌓아가야 할 부분이 많다. 새로운 감독 코치님들 밑에서 잘 배우고 나 역시 경험을 전수한다면 분명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숙소가 굉장히 좋다.
▶워낙 좋은 구단 아닌가. 좋은 기업이 만든 리조트다. 운동에 더할나위 없는 조건이고, 음식도 맛있다. 미국, 일본처럼 날씨까지 따뜻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구단에 감사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자각해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날씨 변수가 있을 듯 한데.
▶첫날부터 비가 와서 김이 빠지긴 했다. 감독, 코치님과 재미 있는 훈련을 상상했는데 눈을 떠보니 비가 오더라. 날씨가 추운 것은 괜찮은데 비까지 오면 훈련 효율이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 비는 안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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