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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인터뷰]한화 수호신 정우람 "후배들 성장 돕는게 내 역할, 모든 것 쏟아부을 것"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1-02-01 11:28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독수리군단의 수호신 정우람의 어깨가 무겁다.

리빌딩에 나선 팀의 중심을 지켜야 한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뒤 선수단을 대거 정리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하면서 사상 첫 '외인 시대'를 열었다. 정우람은 선수단의 맏형이자 투수진의 리더로 선수단 분위기를 지키는 것과 동시에 마무리 투수로 팀의 승리까지 지켜야 하는 시즌이다.

정우람은 1일 스프링캠프 숙소인 거제 한화리조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베테랑의 역할은 미국이나 한국 모두 다르지 않다. 베테랑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더라. 후배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으신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베로 감독과의 첫 대면 소감은.

▶어제 미팅 때 처음 뵈었다. 상당히 열정이 넘치시더라. 선수단의 변화에 애착이 많으시더라. 기대된다. 감독, 코치님들이 고참들에게 주문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생각해 후배들과 좋은 스타트를 끊고 싶다.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베테랑의 역할 아닐까 싶다. 감독, 코치님이 미국에서 오셨지만 베테랑의 역할은 미국이나 한국 모두 다르지 않다. 베테랑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더라. 후배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으신 것 같다. 베테랑 선수들이 많지 않은 만큼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고, 좋은 분위기 속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길 바라시는 듯 하더라.

-외국인 지도자는 처음 경험하게 되는데.


▶어릴 때 미국 캠프를 자주 갔었다. 인스트럭터 등 짧게나마 외국인 지도자 경험을 해봤다. 정식으로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기본기 아닐까 싶다. 야구는 한미일 모두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틀을 제일 중요시 하시는 듯 하다. (본고장인) 미국은 더욱 그런 부분을 강조하실 것이다. 기본기 뿐만 아니라 야구장에서 가져야할 마음가짐 등이다.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고 경험했기에 후배들에게 잘 전달해주고 싶다.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사라졌다.

▶늘 하던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 한화에서 늘 고참으로 역할을 해왔다. 선수이니 야구로 증명해야 한다. 좋은 플레이와 성적으로 후배들이 나를 보며 '본받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내 스프링캠프는 생소할텐데.

▶아무래도 날씨 아닐까. 그동안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어왔다. 부상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처음일 것이다. 하지만 다 같은 여건이다. 최대한 부상 없이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처럼 비시즌 훈련을 해외서 하지 못했다.

▶대전에서 몸을 만들었다. 러닝, 등산 등 기본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공을 던지는데 제한이 있다보니 그 부분은 (캠프에서) 천천히 올릴 생각이다. 아무래도 걱정이 있다. 훈련량이 중요한 시기인데, 대부분의 구단 선수들이 훈련량이 적었을 것이다. 작년에 부상자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염려된다.

-홈구장이 아닌 거제에 내려와 1차 캠프 일정을 진행하는 부분은.

▶새로 출발하는 단계다.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어떤 환경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새롭게 출발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여기서도 각자 실력을 갈고 닦는다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세이브왕 재도전 욕심은.

▶2018년에 세이브 1위를 했다. 한용덕 감독님 부임 후 첫해였다.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에서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타 세이브 1위도 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로 신구조화를 잘 이뤄 흐름을 탄다면 기회가 많이 올 것이다. 내가 그 기회를 잘 잡는다면 가능성이 없진 않을 것이다(웃음).

-200세이브 기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안다. 200세이브를 위해 마무리 보직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새로운 출발점이다. 기록 욕심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마무리 투수가 나올 수 있도록 돕는게 가장 큰 역할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무리 계보를 이을만한 후보를 꼽는다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험을 쌓아가야 할 부분이 많다. 새로운 감독 코치님들 밑에서 잘 배우고 나 역시 경험을 전수한다면 분명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숙소가 굉장히 좋다.

▶워낙 좋은 구단 아닌가. 좋은 기업이 만든 리조트다. 운동에 더할나위 없는 조건이고, 음식도 맛있다. 미국, 일본처럼 날씨까지 따뜻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구단에 감사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자각해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날씨 변수가 있을 듯 한데.

▶첫날부터 비가 와서 김이 빠지긴 했다. 감독, 코치님과 재미 있는 훈련을 상상했는데 눈을 떠보니 비가 오더라. 날씨가 추운 것은 괜찮은데 비까지 오면 훈련 효율이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 비는 안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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