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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국가대표 투수들의 꿈을 향한 도전. 마지막 주자로 나선 양현종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한국 야구 대표팀의 황금기 주역인 국가대표 '에이스' 투수들은 모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거나, 도전했던 경험이 있다.
최고의 성공 사례는 류현진(토론토)이다.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구단의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고, 당시 이적료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써 낸 LA 다저스가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이후 빅리거의 꿈을 이룬 류현진은 역대 최초로 '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했다.
또 다른 KIA 출신 투수 윤석민은 2013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으로 도전에 나섰다. 윤석민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구단들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고, 결국 예상보다는 다소 늦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계약에 성공했다.
아쉽게도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빅리그 콜업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윤석민은 마이너리그에서 줄곧 뛰었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불운한 시즌을 보냈다. 결국 1년만에 친정팀 KIA 복귀를 택하면서 도전이 막을 내렸다.
양현종과 가장 흡사한 도전 케이스는 김광현이다. 김광현도 과거 한 차례 메이저리그 도전 기회가 있었고, 당시에는 최종 계약이 불발됐다가 후일을 기약했다. 그리고 지난해 FA가 아닌 포스팅 자격으로 SK 와이번스 구단의 동의를 얻어 두번째 도전에 나선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빅리그 첫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경쟁자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입증했고, 코로나19로 MLB 일정이 꼬이는 상황에서도 임팩트 있는 데뷔 시즌을 마쳤다. 첫 시즌을 잘 마쳤기 때문에 두번째 시즌인 올해에도 시작은 탄탄하다.
과거와 현재 대표팀에서 기둥 투수들로 활약한 선수들 가운데, 양현종은 가장 늦게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셈이다. 동갑내기인 김광현보다도 1년이 늦었다. 4년전 놓친 기회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 있지만, 그때도 지금도 자신의 선택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동안 선배, 동기들의 도전 결과를 모두 지켜봐 온 양현종이다. KBO리그처럼 안정적인 환경에서 보장된 대우는 받지 못하더라도,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는 점이 그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양현종이 어떤 성적표를 가져오는지는 그 다음 문제다. 꿈을 향한 그의 '무모한' 도전이, '무한' 도전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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