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현장]한화 킹험-카펜터 첫 불펜 투구, 포수들 탄성 연발

◇라이언 카펜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굿(Good!)"

3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 불펜에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포구 소리 속에 한화 포수들은 탄성을 연발했다.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첫 불펜 투구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조로 훈련에 나선 킹험과 카펜터는 컨디셔닝, 수비 훈련 등을 마친 뒤 대럴 케네디 수석 코치와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를 실시했다. 스프링캠프 3일차에 접어든 다소 이른 시기지만, 이들은 비시즌기간 끌어올린 몸상태를 바탕으로 경쾌한 투구를 펼쳤다. 킹험은 23개, 카펜터는 21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주무기를 시험하며 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했다.

두 선수의 공을 받아본 한화 포수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킹험의 공을 받았던 최재훈은 "첫 피칭이었음에도 공의 회전이 좋았던 것 같다. 호흡도 좋았고 직구의 힘이 좋았다. 변화구의 무브먼트도 괜찮았다"며 "아직 첫 피칭이어서 속단하기 어렵지만, 충분히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카펜터와 호흡을 맞춘 이해창도 "볼끝도 좋고 공의 힘이 느껴졌다. 타점이 높아서 공의 각도가 좋아보였다. 무엇보다 모든 구종의 컨트롤이 좋다는 느낌이었다. 결정구로 충분히 통할 것 같은 구질도 있었는데 캠프에서 호흡을 맞추면 더욱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케니디, 로사도 코치가 지켜본 결과 두 투수 모두 준비한대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닉 킹험(왼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킹험은 "첫 불펜피칭 치고는 느낌이 좋다. 전력은 아니고 70~80% 힘으로 던졌다. 쉬고 나서 처음 던졌는데, 전체적으로 좋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로사도 코치님과는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코치님도 내가 어떤 유형의 투수인지 알려고 했고, 나 역시 코치님이 어떤 지도자인지 파악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카펜터는 "70~80%의 힘이었는데, 굉장히 좋은 느낌이었다. 포수(이해창)와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시즌을 준비하는 출발이 아주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로사도 코치님이 '시즌이 두달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무리하지 말라는 말인 것 같다. 오늘 불펜에서 그 계획대로 잘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킹험과 카펜터는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다.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킹험이나, 대만리그(CPBL)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지 못한 카펜터 모두 물음표가 붙어있는 시즌. 이날 불펜 투구를 통해 두 외국인 투수는 성공을 향한 첫 발걸음을 경쾌하게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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