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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꿈을 펼칠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 먼저 진출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는 달리 엄청 불리한 환경에서 싸워야 한다.
일단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경쟁에서 승리하면 대망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고, 패하면 마이너행을 감수해야 한다. 1년 계약을 했으니, 올해 메이저리그에 실패하면 내년에는 또 한 번의 도전이 아닌 한국 컴백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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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김광현은 '딱 적절한' 시기에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류현진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고, 김광현의 경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상태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뤘다. 그는 2019년 31경기에서 190⅓이닝을 던지며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을 올린 뒤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선언했다. 세인트루이스에 어필할 수 있던 건 빨라진 구속과 스플리터였다. 각종 부상과 수술에 시달리며 구속 감소를 겪었던 김광현은 2019년 직구 평균구속을 140㎞대 후반으로 끌어올리고 스플리터를 실전용으로 장착하며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었다.
반면 양현종은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6년 200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68을 올린 뒤 FA 자격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당시엔 이렇다 할 오퍼가 오지 않았다. 결국 KIA 타이거즈에서 4년을 더 던진 뒤 열악한 조건 속에 마지막 도전장을 던졌다.
2017년 20승, 2019년 평균자책점 2.29 등 기세가 좋았을 '때'를 놓친 건 아쉽다. 지난해 31경기에서 11승10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했던 게 메이저 보장에는 결정적 악재가 된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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