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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신입 외국인 선수의 성공 가능성. 딱 한마디로 정리된다.
지난 9일 경산 캠프에 합류한 피렐라는 짧은 며칠 간이었지만 긍정적 요소가 가득했다.
우선, 철저한 성실파다. 리그를 낮춰보고 대충 하는 선수가 아니다.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인다.
둘째, 오픈 마인드다.
낯 선 문화, 낯 선 동료와 처음 대면했지만 피렐라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소개 자리에서 '노래해보라'는 짓궂은 요구에 주눅들지 않았다. 팔을 벌리고 스텝을 밟으며 슬금슬금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급기야 박수까지 치며 흥을 돋웠다.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음은 물론이다.
새 외인 돕기에 팔을 걷어 부친 최태원 수석코치와도 친구처럼 수시로 장난 치며 소통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타격 훈련 때는 언제 배웠는지 한국식 빠던을 연습하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과정이 즐거운 모양새다. 이 모두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장면들이다.
허삼영 감독도 "오픈마인드의 선수다. 일본에서 동양문화를 1년간 경험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렐라는 일본 히로시마 시절에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일본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흥부자' 피렐라의 유쾌한 적응기. 먼저 다가서려는 의식적인 노력이다. 피렐라는 "나에 대한 믿음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유쾌한 훈련 분위기를 띄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낮춰 새로운 팀, 새로운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피렐라의 열린 마음. 새로운 삼성의 간판 외인 타자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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