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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과 기본 자세다. 섬세하게 다듬고 있다."
롯데는 강민호가 떠난 이후 좀처럼 그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폭투 165개로 10개 구단 중 이 부문 1위다. 투수들의 제구 못지 않게 포수들의 캐칭과 블로킹 역시 혹평받았다. 젊고 경험 없는 선수들인만큼 투수 리드마저 약점이다. 롯데가 메이저리그(MLB) 출신 최현 코치를 모셔온 이유다.
15일 만난 최현 코치는 김준태-정보근을 지도한 지난 1년에 대해 "젊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고 회고했다.
"우리 포수들은 다들 어리다. 선배(투수)에게 먼저 말 못하고,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러면 안된다. 항상 먼저 적극적으로, 자유롭게 다가가라고 가르쳤다. 필드에 나가면 포수가 리더다. 투수들을 이끌어줘야한다. 포수가 자신감이 없으면 투수들이 불안해한다."
나균안과 나원탁이 경쟁하던 2017년 이후 롯데의 안방은 항상 고민이었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지금이라도 최현 코치가 현역 복귀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여론도 있다. 하지만 최 코치는 포수 4명이 주전 자리를 경합하는 현실에 대해 불안하기보다 든든함을 느껴도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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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합류한 지시완과 강태율의 기량은 어떨까. 최 코치는 망설임없이 '주전급'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경쟁을 통해 4명 모두에게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태율은 작년 대비 수비력이 놀랍도록 발전했다. 투수를 끌고 가는 리더십도 굉장히 좋다. 지시완은 몸이 정말 타고났다. 캐칭이나 블로킹 능력도 많이 향상됐다. 가장 노력한 선수는 김준태다. 내가 포수 김준태를 완전히 갈아엎었는데, 그 많은 변화를 다 따라왔다."
최 코치는 "포수는 앉아있는 기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넷 중 누가 가장 뛰어나냐는 질문에는 "넷 다 장단점이 있다"면서 웃음으로 답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불펜피칭을 할 때는 불펜 포수가 아니라 토종 포수들이 받는다. 최 코치는 "작년에 우리가 1점차로 졌던 경기들, 포수가 좀더 잘했다면 뒤집을 수 있었을 것"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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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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