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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추신수(39·신세계)는 KBO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전성기 시절 추신수는 파워-스피드-컨택트-수비-어깨를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로 불렸다. 리드오프로 뛰어난 출루 능력 뿐만 아니라 빠른 발, 작전 수행 능력을 선보였다. 16시즌 중 절반이 넘는 10시즌을 두 자릿수 홈런으로 채웠고, 통산 장타율 역시 4할 중반으로 펀치력도 갖춘 선수로 꼽혔다. 수비에서도 고교 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린 강한 어깨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호평 받은 바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추신수의 활약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초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텍사스에서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6리, 5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23)과 장타율(0.400)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즌이 미뤄지면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부상이 겹치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 지표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활약상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는 평가다.
관건은 여느 외국인 타자와 마찬가지로 변화구 적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에 비해 구속이 느리지만 변화구 구사 비율이 상당히 높은 KBO리그 투수들의 특성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고 돌파구를 찾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추신수가 바깥쪽보다는 스트라이크존에 걸쳐 형성되는 변화구나, 좌완 투수 상대에 약했던 부분을 상대팀에서 집요하게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는 25일 귀국 후 신세계 구단이 마련한 격리 장소에서 2주 간 개인 훈련으로 몸 만들기에 집중한다. 미국 현지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실전 투입이 가능할 정도의 몸은 만들어놓은 상태. 자가 격리가 마무리되는 내달 중순 연습경기 막판에 합류해 시범경기까지 상대 투수 공을 분석하고 변화구 대응법을 찾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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