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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겠지만, KT 위즈도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의 '진짜' 실력이 궁금하다.
알몬테는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3시즌을 뛰었다. 첫 해인 2018년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1리, 15홈런, 77타점을 올렸고, 2019년과 2020년에는 허벅지 부상 탓에 각각 49경기,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2할9푼4리, 9홈런, 29타점으로 부진했다.
건강하다면 타율 3할을 보장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강철 감독은 "치는 것을 보니 괜찮을 것 같다. 정확성이 있다. 홈런보다는 타점을 많이 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기대감을 내비쳤을 정도다.
이 감독에 따르면 알몬테는 미국 프로야구와 주니치에서는 주로 우익수를 봤는데, 작년에는 좌익수로 많이 출전했다. 수비력에 자신감을 드러내진 않지만,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게 선수 본인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우익수 연습을 시키고 있는데, 최근에는 좌익수를 봤다고 하더라. 내가 볼 때는 우익수가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알몬테가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이 감독은 "다음 턴부터는 지명타자로 내보낼 계획이다. 시범경기에 들어가면 수비를 나간다고 하니 일단 무리는 안 시키려고 한다"며 "그때 가서 수비력을 확인하면 된다. 지금 수비를 1이닝이라도 할 수 있으면 하겠지만, 계획은 시범경기부터다. 본인이 원하는대로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KT 외야진은 좌익수 조용호와 문상철 김민혁, 중견수 배정대, 우익수 알몬테 또는 유한준으로 구성이 가능하다. 알몬테의 위치가 결정돼야 외야와 타순에서 퍼즐을 완성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알몬테의 타순에 관해 3번 또는 5번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어느 자리가 됐든 정확성과 타점 능력을 믿어보겠다고 했다.
수비력이 갸우뚱거리게 만들지만, 사실 타격이 된다면 수비 위치나 타순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의 첫 번째 역할은 타격이다.
울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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