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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하지만 과제는 분명했다.
2회부터 카펜터는 달라진 투구를 펼쳤다. 땅볼과 연속 삼진으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든 카펜터는 3회에도 연속 삼진을 잡으며 안정감을 선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가 이날 예정한 3이닝-45개의 투구수에 임박하자 교체를 결정했다.
이날 카펜터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활용했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간간히 섞는 투구를 했다. 직구와 체인지업의 구속차는 10~14㎞ 안팎이었고, 슬라이더는 130㎞ 초반대로 형성됐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이 남은 시점을 고려하면 구속에 큰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었다. 주무기로 활용한 바깥 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는 날카로움을 갖추고 있었다.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닉 킹험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충분히 맡아줄 만한 구위를 선보였다.
2018~2019시즌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활약한 카펜터는 지난해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선발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가 대만 야구를 경험하며 선발 풀타임 시즌을 치른 만큼, 올해도 적응을 잘 마치면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청백전에서 확인한 희망과 과제를 카펜터가 남은 기간 어떻게 살리고 보완하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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