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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평균 연봉(외국인 선수, 신인 제외)은 1억2273만원이다. 2년 연속 감소세. 그중에서도 올해 연봉 감소가 두드러진다.
구단별로 살펴봐도 파악할 수 있다. 평균 연봉이 상승한 팀은 창단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호성적을 거둔 KT 위즈(6.7% 상승)와 '연봉킹' 추신수 영입, FA 최주환 영입 등으로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SSG 랜더스(20.3% 상승) 뿐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NC 다이노스는 주축 선수들의 연봉이 우승 효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연봉은 10.2% 감소했고,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는 9.9% 하락, KIA 타이거즈는 무려 38.4%가 감소하면서 최고 감소폭을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37.6% 감소, 한화 이글스(28.6% 감소), LG 트윈스(20.1%) 등이 20% 이상 연봉이 줄어든 팀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미친 여파는 대부분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야구단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관중 입장료를 비롯한 주요 수익들이 대부분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구단 살림 살이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FA 시장 역시 일부 구단들을 중심으로 예상보다는 활발하게 전개됐지만, '빅마켓'으로 꼽히던 몇몇 팀들은 처음부터 외부 영입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등 재정에 대한 고민을 계속 이어왔다. 평균 연봉이 큰 수치로 감소한 것 역시 이런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빅리그 올스타 출신 추신수 합류, FA 이적 선수들의 활약 여부 등 올해도 KBO리그를 둘러싼 호재는 많다. 하지만 시장이 더 커지기 위해서는 구단들이 먼저 재정적 위기를 타파해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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