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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선별 안목은 올해도 적중할까. 일단 예감은 좋다.
2회는 더욱 깔끔했다. 김휘집과의 승부에서 149㎞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미란다는 허정협까지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투 아웃 이후에 김혜성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계획대로 2이닝을 마친 미란다의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50㎞였다. 스트라이크는 25개, 볼 13개였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포크볼도 점검했다.
아직 소화 이닝과 투구수가 적어 100%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기 힘들지만, 내부 평가는 기대 이상이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구위나 경기 운영 능력 모두 좋았다. 주자가 나가있을 때도 여유가 보였고, 변화구를 테스트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은 "첫 타자를 상대할 때는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간 모습이었는데, 그 후로 가볍게 피칭하면서 좋은 투구를 했다. 일단 위력적인 공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왼손 외국인 투수가 없었는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낼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미란다의 공을 1구, 1구 뜯어본 두산 전력분석팀에서도 "미란다가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는 상황인데도 공에 힘이 있었다. 특히 직구가 예리했고, 스피드는 물론 공 회전력도 인상적이었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면 더 좋은 공을 던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일본, 대만 야구를 경험하며 아시아 야구에 대한 적응만큼은 누구보다 빠르게 마친 미란다다. 성공적인 KBO리그 연착륙을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개막 이후까지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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