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부산 인터뷰]"전엔 장재영이 더 주목받았지만…" 신인왕 꿈꾸는 김진욱의 자신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3-21 17:07 | 최종수정 2021-03-21 20:31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21일 부산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투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3.21/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고졸 신인 좌완 김진욱은 경기 초반 '7연속 볼'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이용훈 투수코치의 익살스런 격려가 흔들리던 집중력을 되살렸다.

김진욱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44개. 이날 롯데는 김진욱의 선발 쾌투와 안치홍-딕슨 마차도의 홈런을 앞세워 6대1로 승리, 연습경기 7승1패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날 김진욱은 첫 타자 이용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두 번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에게 3연속 볼을 던지며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격려를 받은 뒤 프레이타스를 삼진 처리하며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은 이에 대해 "첫 타자(이용규) 상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스트라이크를 넣으려다보니 잘 안됐다. 그냥 스트라이크 세게 던지자! 하니까 제구가 그때서야 잡히더라"며 멋쩍어했다.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21일 부산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3.21/
"부담도 되고 신기했다. 내가 (프로 1군 마운드에서)이용규 이정후 박병호 선배를 상대하다니, 좋은 경험이었다. 너무 어렵게 가지 말고, 이름값을 의식하지 않고 내 리듬대로, 고등학교 때처럼 자신있게 하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김진욱은 이 코치의 격려에 대해 묻자 웃었다. "네가 짱이다, 고등학교 때처럼 '대빵'처럼 하라"고 말했다고. 김진욱은 "거기서 타이밍이 끊어지면서 호흡을 좀 돌린 게 좋았다"고 했다. "그 유명한 선배들이 마운드 위에 선 나를 응원해주는 게 제일 좋았다"고도 했다.

김진욱은 올해 롯데의 선발 경쟁에도 한 발을 걸치고 있다. 최소 대체선발 1순위다.

이날은 올겨울 갈고 닦은 커브도 선보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3가지 구종 모두 자신감이 넘치지만, "오늘 커브가 좋다"는 김준태의 추천에 따라 결정구로 활용했다. "초반에만 긴장하지 않으면 5회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6~7회까지도 노려보겠다"며 포부도 밝혔다.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21일 부산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장재영이 6회 등판했다. 롯데 나승엽이 대주자로 2루에 나가 장재영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3.21/

이날 김진욱은 키움 안우진과의 선발 맞대결, 신인왕 경쟁자 장재영과의 라이벌 대결에서도 주목받았다. 장재영은 이날 최고 153㎞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 2개를 잡아냈지만, 자신의 폭투와 실책, 밀어내기 볼넷을 더해 3실점하며 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진욱은 "고등학교 땐 나보다 장재영이 더 주목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프로 와서는 자주 연락하는 사이가 됐다. 서로 모르는 건 물어보고, 경기장에선 경쟁자지만 만나면 친구"라며 웃었다. 김진욱 당차다. "언제 내게 선발 등판 기회가 올지 모른다. 항상 준비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은 있다. 잘 던졌는데 타자가 잘 치면 어쩔 수 없는 거다. 볼넷이 많아지면 문제다. 다음 기회엔 좀더 빠른 승부를 하면서 투구수를 줄여보겠다. 언제나 후회없이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