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고졸 신인 좌완 김진욱은 경기 초반 '7연속 볼'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이용훈 투수코치의 익살스런 격려가 흔들리던 집중력을 되살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은 이에 대해 "첫 타자(이용규) 상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스트라이크를 넣으려다보니 잘 안됐다. 그냥 스트라이크 세게 던지자! 하니까 제구가 그때서야 잡히더라"며 멋쩍어했다.
|
김진욱은 올해 롯데의 선발 경쟁에도 한 발을 걸치고 있다. 최소 대체선발 1순위다.
이날은 올겨울 갈고 닦은 커브도 선보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3가지 구종 모두 자신감이 넘치지만, "오늘 커브가 좋다"는 김준태의 추천에 따라 결정구로 활용했다. "초반에만 긴장하지 않으면 5회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6~7회까지도 노려보겠다"며 포부도 밝혔다.
|
이날 김진욱은 키움 안우진과의 선발 맞대결, 신인왕 경쟁자 장재영과의 라이벌 대결에서도 주목받았다. 장재영은 이날 최고 153㎞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 2개를 잡아냈지만, 자신의 폭투와 실책, 밀어내기 볼넷을 더해 3실점하며 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진욱은 "고등학교 땐 나보다 장재영이 더 주목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프로 와서는 자주 연락하는 사이가 됐다. 서로 모르는 건 물어보고, 경기장에선 경쟁자지만 만나면 친구"라며 웃었다. 김진욱 당차다. "언제 내게 선발 등판 기회가 올지 모른다. 항상 준비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은 있다. 잘 던졌는데 타자가 잘 치면 어쩔 수 없는 거다. 볼넷이 많아지면 문제다. 다음 기회엔 좀더 빠른 승부를 하면서 투구수를 줄여보겠다. 언제나 후회없이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