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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과거 학교 폭력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작심 발언은 이제 양측의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고교 야구부 시절 선배로서, 투수조 조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단체 집합을 실시한 적은 2~3차례 있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후배들이 잘못한 행동을 하거나 잘못한 일이 있으면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후배들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폭력 행위는 절대 없었다. 특히 단체 기합 외에 특정 한명을 지정해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A씨의 설명과는 정반대의 내용이다. A씨는 "야구팀에서 함께 한 2년간 성추행도 했고, 자취방에서 빨래를 하게 하는 등 노예처럼 일을 시켰다.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이야기했고, 이 부분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서도 다뤄졌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의 입장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그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다. 이영하는 하나하나 피해 사실을 상세하게 언급하며 반박하지는 않았다. 다만 재차 단호하게 의혹을 부인했다.
이영하는 시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야구에 피해를 받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 저기서 이야기가 많이 들리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을 안쓰려고 하고 있다"는 그는 "야구에 피해가 된다면 법적 대응도 생각하고 있다. 일단은 최대한 선발 경쟁과 야구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고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미처 다 신경을 쓰지 못하다보니 에이전트에 일임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이영하 측은 구체적인 법적 대응 방법이나 시기를 못박지 않았다. 어떤 방식으로 추가 대응을 할지도 미지수다. 다만, 장기적인 진실 공방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여전히 양 측의 주장은 평행선이고 당장 시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속도는 더디게 흘러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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