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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2군에서 공을 던졌던 고효준은 25일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LG 류지현 감독의 배려 덕분이다. 류 감독은 경기전 고효준의 1군 합류 소식을 알리며 "고효준이 LG에 온 이후 그동안 2군에만 있어 1군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만나지 못했다. 5월 1일 이후 1군에 올라올 수 있는데 올라올 때 서먹하지 않기 위해 선수단과 먼저 인사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그냥 올라오기만 한 것은 아니다. 2군 경기에서도 던졌던 고효준이기에 곧바로 경기에도 등판했다.
고효준은 2-0으로 앞선 4회말 선발 수아레즈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왼손 스페셜리스트인 고효준은 이날도 두산의 왼손 타자들과 만났다.
첫 상대인 2번 정수빈에게 초구부터 145㎞의 빠른 공을 뿌린 고효준은 2구째만에 2루수 플라이로 잡으며 LG 선수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3번 페르난데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고효준은 4번 김재환을 145㎞의 빠른 공으로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우타자인 5번 박건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 6번 박세혁에게마저 중전안타를 맞아 실점하는 듯했지만 2루주자 페르난데스가 홈에서 태그 아웃되며 실점은 면했다.
1이닝만 던지고 끝낼 것 같았지만 고효준은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7번 국해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고효준은 8번 김재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9번 박계범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김대유로 교체됐다. 1⅔이닝 3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첫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아직 1군 콜업이 한달 이상 남았기에 몸을 더 완벽하게 만들 시간이 있다.
고효준은 경기 후 "LG 트윈스 선수로 첫 1군 경기였는데 개인적으로 괜찮았던 것 같다"면서 "100%는 아니었지만 2군에서 몸관리를 잘해서 5월 1일에 1군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처음 1군에 합류한 고효준은 "팀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느겼고, 응집력이 있어 보인다"라면서 "선수들이 각자 역할을 알아서 충실하게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20년째 프로 생활을 하는 고효준이 후배들에게 하는 조언은 결국 긍정적인 마인드였다. "할수 있다라고 생각하면 이뤄진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는 고효준은 "모두 같이 그 생각으로 열심히 한다면 팀 성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고효준은 마지막으로 "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부상없이 한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열심히 준비하겠다. 팬들앞에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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