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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국 조지아주에서 우편투표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돼 메이저리그에서도 반발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법안은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속해서 주장했던 우편투표 방식의 문제점을 기반으로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문제는 우편 투표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기존 우편 투표율이 높았던 흑인, 히스패닉계 유색 인종들의 투표 참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공화당이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이유도 지난 대선에서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인 조지아에서 우편 투표에 의해 민주당이 승리한 것에 대한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펼쳐진다는 사실이다. 아프리카계와 아시아계의 혼혈인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보이콧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감독인 로버츠 감독은 올해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감독으로 올스타팀을 이끌 예정이다. 하지만 애틀랜타에서 열릴 경우 참가 거부를 염두에 두고 있다.
27일 'LA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개인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에도 미국내 아시아계 혐오 범죄에 대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냈었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투표를 제한하려고 하는 법이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분개했다.
로버츠 감독만의 의견이 아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 법안에 대해 "21세기 '짐 크로'(흑인 차별 정책)"라고 비판했고,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 토니 클라크 전무는 "올스타전 개최 장소 이전 여부를 MLB 사무국과 논의하겠다"고 의견을 냈다.
과거에도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7년 올스타전 개최 장소였던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차별 금지 보호법에 반하는 '화장실 법안'을 채택하자 올스타전 개최 장소를 뉴올리언스로 옮겼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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