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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리그 최초의 스위치타자는 1988~1995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활약한 원원근이다. 이후로는 장원진 박종호 최기문 이종열 서동욱 황진수 등이 스위치타자 계보를 이었다. 외국인 타자 중에선 1999년과 2001년 올스타 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호세, 그리고 지난해 정규리그 MVP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 두산 메어스 외야수 국해성, KT 외야수 조일로 알몬테,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문찬종 등 4명이 스위치타자로 등록됐다.
좌타자인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은 지난해 7월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좌완 앤서니 케이를 상대로 우타석에서 들어가 중월 홈런을 터뜨리며 스위치타자 변신을 언급한 적이 있다. 감독과 코치도 도왔다. 하지만 그 직후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여의치 않자 한 달도 안돼 포기해 버렸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시절 양쪽 타석을 모두 쓰다 메이저리그에 오른 뒤로는 왼쪽만 쓰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좌타자 김지찬도 올해 스위치타자로 변신하려고 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 당장은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고 포기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28일 "올해 김지찬을 우타석에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허 감독은 "(변신을)멈춘 것이 아니고 보류상태라고 보면 된다"면서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고, 장기간 플랜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김지찬은 지난해 신인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해 135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254타수 59안타), 1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사실 타격보다는 수비와 기동력이 눈에 띄었다. 그가 스위치타자로 변신하려고 한 건 좌투수 상대로 약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좌투수 타율이 1할7푼1리였다. 오프시즌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력을 늘리고 오른쪽 타석에서 좌타석 만큼이나 많은 공을 때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훈련량을 소화해야 하고 체력 부담이 큰 시도라 일단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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