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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양키스타디움, 게릿 콜, ESPN.'
양키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의 심장이나 다름없다. 27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룬 뉴욕 양키스의 홈으로 역대 메이저리그 구장 가운데 가장 비싼 23억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2009년 완공했다. '구 양키스타디움' 바로 한 블록 북쪽에 건설해 올드팬들의 추억을 최대한 담았다.
양키스는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우승이 결정된 6차전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개장 첫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니 '메카'의 위치를 그대로 이어받은 셈이다. 당시 월드시리즈 상대가 박찬호가 불펜투수로 활약한 필라델피아 필리스였다는 점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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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메이저리그사무국(MLB)에 가장 많은 중계권료를 지불하는 방송사다. FOX, TBS와 함께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ESPN은 2012년 MLB와 8년 56억달러 규모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같은 시기에 FOX는 40억달러, TBS는 24억달러에 계약했다. 2018년 기준 미국내 8600만 가구가 ESPN을 시청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을 뚫고 5월 시즌을 개막한 KBO리그와도 중계권 계약을 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인 투수 최초로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상징들과 함께 거론되는 건 의미가 크다고 봐야 한다. 양키스타디움에서 콜과 펼치는 선발 맞대결을 전 세계 야구팬들이 시청한다는 점에서 자신 뿐만 아니라 한국야구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일 수 있는 기회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 3게임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개막전 상대인 양키스를 상대로는 전력 노출을 의식해 나서지 않았다.
콜은 5차례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45를 올리며 컨디션을 완벽하게 끌어올렸음을 알렸다. 만만치 않은 개막전이다. 양키스 타선은 베스트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막판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던 애런 저지가 라인업에 포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통산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04로 밀렸다. 다만 지난 시즌 마지막 등판서 7이닝 5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낸 기억이 있다.
4월 2일에도 승리투수가 된다면 더욱 특별한 개막전으로 남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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