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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러다 전문 패전처리 '이도류'가 나오는 건 아닐까.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신선하게 여기는 팬들이 많았다.
18일 다시 한번 야수의 투수 등판이 있었다.
이날 한화의 정진호는 시즌 두번째 등판을 했다.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서 한화가 선발 김범수의 조기 강판으로 인해 신정락-윤대경-김종수-정우람-윤호솔 등 5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 한 뒤 8회말 2사 3루서 정진호가 올라온 것. 정진호는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태군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후 KBO리그 공식 사이트의 추재현과 배성근 오윤석의 프로필엔 투수 성적란이 새롭게 생겨났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야수가 마운드에 오른 3경기는 모두 토요일이었다. 이전 4경기서 불펜 소모가 있는 상황에서 선발이 일찍 무너지며 불펜 투수들이 또 대거 나와 과부하에 걸리자 일요일 경기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야수를 내보냈다.
예전 같으면 기존 투수들이 나와서 막은 뒤 다음날 부진했던 불펜 투수를 2군으로 내리고 2군에서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콜업해서 불펜진을 정비하거나 일요일 한 경기만 더 하면 하루 휴식을 하기에 불펜진을 그대로 뒀다.
이렇게 10점차 이상 대패하는 경기에서 야수가 투수로 나오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을 듯. 아무래도 다음 경기를 위해 투수를 아껴야하는 것은 모든 감독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허 감독이 국내 감독으로 첫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에 다른 감독들도 부담없이 그 작전을 쓸 수 있다.
정진호는 벌써 두번이나 마운드에 올랐다. 이렇게 하다간 올시즌 10번 이상 마운드에 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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