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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인터뷰]'5이닝 1실점→노디시전' 김광현 "팀 승리 발판에 만족"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1-04-30 06:41


◇사진캡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제공 인터뷰 영상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비록 시즌 2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84개, 직구 최고 구속은 90.4마일(약 145㎞).

지난 24일 신시내티레즈전에서 5⅔이닝 5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던 김광현은 필라델피아 타선에 4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0-1로 뒤진 5회말 2사 1, 2루 두 번째 타석 때 대타로 교체된 김광현은 대타 맷 카펜터가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를 상대로 우중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극적으로 시즌 2승 요건을 달성했다. 하지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시즌 2승 달성은 무산됐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3.29로 낮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0회말 나온 필라델피아의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4대3으로 이겼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경기 전 웜업 때는 괜찮았는데, 실전에선 생각보다 공이 많이 빠졌다. 위기 상황을 잘 넘기면서 1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카펜터의 역전 홈런이 더해져 팀이 승리하는 발판이 만들어진 점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카펜터의 홈런 상황을 두고는 "맞을 때 홈런인 줄 알았는데 상대 우익수가 포기하지 않고 잡으려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글러브에 맞고 (담장을) 넘어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실점 상황에 대해선 "리얼무토가 내 공을 잘 치는 것 같다"고 웃은 뒤 "어쩔 수 없다.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리얼무토가 잘 쳤다. 체인지업을 던지기 전 몸쪽 공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는데 볼 판정을 받았다. 볼을 던져야 하는 타이밍에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올해는 리얼무토를 더 상대하진 않을 것 같지만,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광현은 이날 만족스럽지 않은 제구 속에서도 무4사구를 달성했다. 그는 "볼을 자꾸 던지게 됐는데, 볼넷을 주고 싶은 투수는 없다"며 "불리한 카운트에서 시작했을 때는 타자가 좋아하는 위치에서 공을 던지며 파울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 빅리그 타자는 안타, 홈런을 만들 확률이 높기 때문에 카운트가 불리할수록 타이밍을 빼앗는 직구, 변화구로 파울을 이끌어내려 했다. 그래서 볼넷이 덜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날 번트 아웃을 두고는 "계속 번트 사인이 나왔다. 계속 배워가는 것 같다. 번트 연습 때 내야수 없이 던져주는 공이나 머신에 번트를 댔는데, 1, 3루수가 앞으로 나오니 '병상이 되면 어쩌지', '아웃되면 어쩌지' 주눅이 들더라. 다음부터는 신경쓰지 않고 번트를 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앞선 경기에 좋지 않아 어떤 공에 맞았고, 상대 타자들이 어떤 공에 강한지 연구했다"며 "생각보다 제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 좋은 결과가 나온 듯 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할수록 타자들에게 적응해 나아가는 것 같다. 조금씩 타자들이 무슨 구종을 노리고 어떤 공에 강한지 알게 되고 있다. 발전해 나아가는 시즌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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