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일 부산 사직구장.
수베로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박정현(21).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 타율이 1할9푼7리(61타수 12안타)에 불과했다. 간결한 수비 능력은 노시환이 비운 3루수 자리를 커버하기에 충분했지만, 타격 면에선 기대를 하기 쉽지 않았다. 이날 한화 타선이 좌타자 상대에 약점을 보였던 노경은 공략을 위해 변화를 택했지만, 상대 전적이 없는 박정현의 기용은 이런 전략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그동안 자연스러운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 운영을 해왔다. 백업 선수들에게도 주기적으로 출전 기회를 줘야 나중에 주전으로 뛸 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지론이었다. 연승-연패 흐름에 개의치 않고 선수를 두루 기용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결국 성장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박정현이 비록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경험을 통해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한화가 리빌딩을 선언할 때만 해도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다수의 베테랑이 팀을 떠나고 젊은 선수들이 엔트리를 채운 가운데 KBO리그 '초보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이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득했다. '절대 1약'이라는 달갑잖은 꼬리표도 뒤따랐다. 하지만 한화와 수베로 감독은 흔들림 없이 리빌딩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노시환의 휴식과 박정현의 맹활약은 한화의 건강한 리빌딩을 상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