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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단독 꼴찌가 됐다. 2019년 10월 1일 이후 579일, 올시즌 개막 29일만이다.
'꼴찌' 롯데의 현 상황은 총체적 난국. 타선도 마운드도 시원치 않다.
타선에서는 손아섭의 부진이 심각하다. 손아섭은 개막 이래 2번으로 고정 출전 중이지만, 홈런하나 없이 OPS(출루율+장타율) 0.606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악의 장타율(0.275)은 심각하다. 이대호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나름 몫을 해내고 있지만, 이들 역시 과거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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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에서 자기 몫을 해주는 선수는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2승2패, ERA 2.73)가 유일하다. 2선발 앤더슨 프랑코는 아직 믿음을 주진 못한다. 박세웅은 '토종 에이스'라기엔 안정감이 턱없이 부족하다.
4~5선발 상황은 더 문제다. 시즌 전만 해도 이승헌 노경은 서준원의 경쟁 체제에 신인 김진욱이 떠오르면서 배부른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김진욱은 3경기에 선발등판, 평균자책점 10.54로 부진했다. 이승헌도 1일 3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뒤 허문회 감독으로부터 "시즌 전 준비를 잘 못한 것 같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는 두 선수 모두 2군으로 내려간 상황.
불펜도 초토화. 김대우와 최준용이 선전하고 있지만, 기존 필승조였던 구승민과 박진형은 승부처는 커녕 추격조로 기용하기도 힘들 만큼 무너졌다. 그 뒤를 받칠 이인복 오현택도 부진하긴 마찬가지. 하지만 허 감독은 "현재가 최선이다. 더 좋은 선수가 있었다면 캠프 때 보고받았을 것"이라며 초지일관이다. 1년 불펜 운영 방침이 사실상 시즌초에 이미 결정돼있는 셈.
마무리 김원중은 9경기 평균자책점 0.92로 컨디션이 좋지만, 4월 25일 KT 위즈 전에서 갑작스런 벤치의 자동 고의4구 지시에 흔들린 후 올시즌 첫 블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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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허문회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벌써 5명의 야수가 마운드에 올라 5이닝을 소화했다. KBO 역사상 첫 3인 야수 등판, 1982년 김성한 이후 첫 '등판 다음날 홈런', 사상 첫 '야수 삼진' 등의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야수들의 부상 우려는 차치하고라도 여러번 반복되니 직관하는 팬들은 기분좋을 리 없다.
선수 기용논란 불씨도 여전하다. 허 감독은 "나 혼자 판단하는 게 아니다. 항상 담당 코치와 상의한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잘 풀리면 합리적인 팀 운영이 되지만, 지금처럼 부진할 경우 오히려 책임 회피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초보 감독'이란 수식어도 떨어진 2년차, 허문회 감독의 2021시즌은 점점 험난해지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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