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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달 말 롯데 신동빈 구단주가 야구장을 찾았다. 무려 6년여 만의 방문.
생소했던 구단주에 대한 구단주의 도발. 롯데로선 야구단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 기분이 썩 좋을 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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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딱 그 시점, 삼성은 홈에서 1위 LG를 상대로 스윕을 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프로야구 창단 팀 중 유이하게 팀 명이 바뀌지 않은 영남 라이벌 두 팀의 극과극 행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뜩이나 두 팀은 최근 3년 간 나란히 하위권을 전전하던 동변상련의 신세였다.
심적으로 의지가 됐던 삼성이 '명가재건'을 외치며 느닷없이 저 멀리 앞서가기 시작하자 롯데의 신세가 더 초라해 졌다.
나란히 2년 차를 맞는 양 팀의 허 감독에 대한 중간 평가도 성적과 함께 갈라지고 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지난해 실패를 교훈 삼아 변화의 야구를 통해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다.
반면, 허문회 감독은 대내외적 소통 문제가 불거지면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타 팀의 도발이, 언론의 비난이, 아픈 건 '꼴찌'라는 현실이 참담하기 때문이다. 만약 성적만 좋다면 모두 웃어 넘길 수 있는 일이지만 쫓기는 자에게 여유가 있을 수 없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꼴찌 탈출 뿐이다. 무겁게 눌린 분위기 속에서 나락의 시간이 길어지면 악순환 고리에 접어들 수 있다.
롯데는 5,6일 KIA와 홈 2연전 후, 대구로 이동해 선두 삼성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어려운 승부지만 반전의 화제를 만들기에는 좋은 상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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