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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 세계에서 승패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수베로 감독은 6일 삼성전을 통해 성장에 공을 들이는 선수들이 승리까지 만들어낸 일석이조의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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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늘어 뜨린 채 벤치에 앉아 있는 배동현 앞에 수베로 감독이 나타났다.
경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지만, 수베로 감독은 배동현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누고 위로의 손길을 건넨 후 감독석으로 돌아왔다.
승리보다 성장과 미래를 먼저 챙기는 수베로 감독의 철학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수베로는 배동현에 관해 "멘탈적으로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결과만 갖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지는 않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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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혁은 팀이 0-2으로 끌려가던 3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친 후 동점 득점까지 올리며 승리의 기틀을 다졌다.
고교 시절 내야수였던 유쟝혁은 프로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적응이 늦어졌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상무 입대에 실패하면서 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수베로 감독이 오면서 우타 외야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유장혁이 필요했다.
그의 잠재력을 높게 산 수베로 감독이 기회를 주기 시작했고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유장혁은 노수광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중견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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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은 고졸 2년 차의 어린 선수다.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78번째로 한화에 지명을 받았다. 78이라는 숫자는 박정현에 대한 높지 않은 기대감을 반영한다.
하지만 박정현은 수베로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내야의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감독이 주목하는 성장의 아이콘들이 전날의 역전패를 설욕하는 짜릿한 승리를 만들어 냈다.
수베로 감독은 어깨가 쳐진 선수에게는 격려의 손길을 건네고, 숨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찾아 갈채를 보냈다.
그리고, 끝내기 주인공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기 독수리들은 수베로 감독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에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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