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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발도, 마무리도 아닌 중간 불펜 투수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쉽지가 않다. 하지만 가장 자주, 가장 많은 경기를 준비하며 팀과 호흡한다.
데뷔 이후 가장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할 때 나오는 투수로 변신한 이승진은 그야말로 신나게 공을 던지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무리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이승진은 마무리 투수 김강률 앞에서 타이트한 상황에 주로 등판 중이다.
벌써 17경기 등판(11일 기준). 김태훈(키움), 장현식(KIA)과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투수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2점 차 실점 위기 상황에서 이승진을 올렸다. 1사 2,3루 위기에서 등판한 이승진은 첫 타자 김웅빈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1점을 주긴 했지만, 송우현을 다시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8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 2명 출루를 허용한 이후에는 홍건희에게 뒤를 맡겼다. 홍건희가 무실점으로 8회를 막아냈고, 두산은 장원준-이승진-홍건희가 홀드를 1개씩 챙겼다. 마무리 김강률은 9회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이 시즌 초반 중상위권 순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기복있는 선발진에 비해 안정적인 불펜 덕분이다. 또다른 필승조 박치국이 부상으로 잠시 빠져있지만, 멀지 않은 시점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진과 김강률, 홍건희를 중심으로 한 불펜진의 고군분투가 두산의 뒷문을 떠받치고 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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