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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리빌딩의 핵심은 원팀이다.
두 사령탑의 만남은 한화가 올 시즌 추진하는 리빌딩 로드맵에 의한 것. 한화는 수베로 감독 영입 직후인 지난해 12월 기존 운영팀과 육성팀을 통합하고 전략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과거 대전 운영팀(1군), 서산 육성팀(2군)이 따로 움직이던 운영체계를 대표이사-단장 중심의 운영팀-1군-퓨처스까지 일원화 시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리빌딩을 완수하겠다는 방침에서였다.
수베로 감독은 올 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외국인 코치진과 함께 직접 서산구장을 찾아 최 감독을 비롯한 퓨처스 지도자들과 만나 출발 테이프를 끊은 바 있다. 당시 수베로 감독은 체계적 육성을 위해 신인 육성을 퓨처스에 일임하기로 한 바 있다. 시즌 개막전에도 1군-퓨처스 코치진 전원이 수비 시프트의 필요성과 방식, 향후 계획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 현재 한화 퓨처스팀은 경기 상황에 따라 1군과 마찬가지로 시프트 전략을 펼치면서 선수 육성 뿐만 아니라 미래 1군 자원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측 코치진 간의 교류는 자연스럽다. 수베로 감독은 최 감독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는 눈치. 좀 더 무게감이 실릴 수 밖에 없는 '1군 사령탑'인 자신의 말이 갖는 무게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수베로 감독 뿐만 아니라 퓨처스 코치진과 교류하는 한화의 외국인 1군 코치들도 마찬가지. 퓨처스 코치진들은 미국 무대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이들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응용하고자 하는 열의를 보여왔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가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1군과 퓨처스팀이 하나의 테마를 공유하며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 시즌도 한화의 출발이 썩 매끄럽진 않다. 시즌 초반 타선 침체 속에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올 시즌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시즌 과정을 계기로 강팀 도약과 리빌딩 완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림이나 잡음 없이 꿋꿋하게 계획에 실행에 옮기고 과정을 밟아가는 한화의 리빌딩 과정은 진정한 '원팀'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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