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해도 방망이가 문제다.
수베로 감독은 이들의 부진 원인을 상대 투수들의 구종 선택 변화에서 찾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 상대 투수들이 우리 젊은 타자들에 대해 잘 모를 때는 직구 위주의 승부를 펼쳤지만, 이제는 변화구, 유인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 입장에선 예전 같으면 직구를 노릴 수 있는 카운트에서 유인구, 변화구가 오면서 힘들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럼에도 수베로 감독은 젊은 타자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상대 투수 특성에 따라 일부 변화를 줄 때도 있지만, 타석에서의 결과와 관계없이 출전 기회를 배분하는 계획엔 변동이 없다.
물론 수베로 감독이 이들을 '방임'하는 것은 아니다. 수베로 감독은 "부담감에 억눌리도록 내버려 두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 상황이 악화된다면 재정비할 시간을 주는 등 변화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임종찬은 최근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가진 재능만큼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부담감을) 극복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화의 리빌딩 완성을 위한 가장 큰 과제는 젊은 선수들의 경험과 성장이다. 이를 완수하기 위해 캠프 기간 옥석 가리기에 심혈을 기울였고, 1군-퓨처스(2군) 일원화를 통해 가능성을 찾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당장 부진한 결과에 그치고 있지만, 이런 과정이 결국에는 반등 기폭제 및 성장의 자양분이 돼 리빌딩 완수라는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부진은 베테랑 대거 정리로 새판을 짠 한화가 피할 수 없었던 숙명이었다.
씨를 뿌리자마자 꽃피우는 열매는 없다.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수베로호의 화두는 인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