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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흔히 우투수에겐 좌타자, 좌투수에겐 우타자가 강점을 보인다. 공의 궤도를 더 오래, 자세히 볼 수 있기 때문. 선발투수의 손과 반대인 타자를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이 나온 이유다.
신민혁은 평균 140㎞ 안팎, 최고 146㎞의 직구를 던진다. 구속이 아주 빠르진 않지만, 제구가 아주 좋다. 여기에 그를 '좌타 킬러'로 만든 명품 체인지업이 더해진다. 오른손 타자 상대로 주로 던지는 슬라이더에 비해 완성도와 예리함이 한차원 높다는 평가. 이날 해설을 맡은 장정석 해설위원은 "올시즌 신민혁의 체인지업은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더불어 리그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그런데 이날 LG 류지현 감독은 신민혁을 상대로 좌타자 7명(홍창기 오지환 김현수 이천웅 라모스 문보경 김재성)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내세웠다. 오른손 타자는 채은성과 정주현 2명 뿐. LG가 좌타자 강세의 팀이긴 하나 김민성을 3루수, 유강남을 포수로 투입했다면 우타자 2명이 더 늘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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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에는 반전이 있었다. 신민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좌타자인 이천웅의 좌전안타, 라모스의 우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를 허용한 뒤 임정호로 교체됐다. 이어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오로지 좌타자의 힘으로 1점을 만회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6회까지 LG 좌타자의 대 신민혁 타율은 6푼6리(15타수 1안타). 7회를 포함하면 1할7푼6리(17타수 3안타)였다.
LG의 좌완 선발 이상영은 신민혁과 달리 정상적인 '스플릿형' 투수다. NC는 정석대로 이명기 대신 우타자 권희동을 기용했고, 권희동은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여신이 미소지은 쪽은 LG였다. LG는 0-5로 뒤지던 7회말을 시작으로 7~9회 5점을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10회말 터진 홍창기의 끝내기 안타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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