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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부담스런 상황에서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박세웅은 "팀이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패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며 "내가 승계 주자를 남겨 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불펜에 부담스런 상황에 마운드를 넘겨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우 선배가 '실점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제가 더 죄송했다. 내가 주자를 모으지 않고 마운드를 넘겼다면 부담감 없이 편하게 지켜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자신의 기록을 두고는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8, 9회였다면 의식을 했겠지만, 6회까지였을 뿐이다. 7회에도 '한 이닝 잘 막자'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들쭉날쭉했던 이전의 투구와는 다른 모습. 박세웅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았고, 카운트 싸움도 유리하게 가져갔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완급 조절에 있어서도 예전엔 슬라이더, 커브를 강하게만 던진 경우가 많았는데 어젠 강약 조절이 잘 됐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등판 텀이 길어 변화구 로케이션이나 그 전에 잘 되지 않았던 포크볼 연습을 집착을 갖고 했다. 포크볼 활용이 많지 않았는데 중간중간 보여준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슬라이더 각도도 굉장히 좋았고, (김)준태형도 그렇게 판단해 슬라이더를 많이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포수 사인을 보기 전에 생각했던 던지고 싶은 공이 있을 때마다 그에 맞춰 (사인이) 잘 나왔다. (김)준태형과 호흡도 좋았던 것 같다"며 "1회와 4회 안타 코스 타구를 야수들이 잘 처리해줘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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