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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의 초반 대량 득점으로 싱겁게 끝난 지난 29일 대구 삼성 vs 두산전.
필승조 정착을 앞두고 여러가지 상황 경험을 쌓고 있는 신인 투수.
김인태 페르난데스 조수행 등 좌타자에 맞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첫 두 타자 결과가 좋지 않았다. 선두 김인태에게 좌중간 2루타,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타석에는 두산 내야수 안재석이 섰다.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신인 야수. 1차 지명 루키 간 프로 데뷔 후 첫 투-타 맞대결이 펼쳐졌다.
흥미로운 매치업.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이승현은 초구 147㎞ 빠른 공을 바깥쪽 꽉 차게 꽂아넣었다. 안재석이 대응하지 못했다.
2구째 역시 147㎞ 바깥쪽 보더라인을 찌르는 빠른 공. 작심 하고 힘차게 배트를 돌렸지만 헛스윙.
볼카운트 0B2S. 하지만 이승현은 유인구 조차 던지지 않았다. 곧바로 승부에 들어갔다. 선택은 또 한번 빠른 직구였다. 147㎞의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렸다.
준비하고 있던 안재석이 빠른 스윙으로 좌중간에 떨어뜨렸다. 2루주자를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 이승현의 프로데뷔 7경기 만의 첫 자책점이었다.
1루에 도착한 안재석은 환한 미소로 승자의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모자를 벗은 이승현의 얼굴에는 알듯 모를듯 한 희미한 미소가 흘렀다.
유인구 없이 빠른 공 3개로 정면 승부를 펼친 이승현, '찰테면 쳐봐라'고 던진 공을 놓치지 않고 적시타로 연결한 안재석. 두 선수 모두 폭풍성장을 담보할 만한 강한 근성의 일면을 보여준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이날은 안재석이 먼저 웃었지만 두 루키 모두 승자였다.
한국 프로야구의 내일을 이끌어갈 투-타 동량들. 신인다운 패기 넘치는 맞대결이 팬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안겼던 날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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