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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문제점 중 한 가지는 장타를 떠나 타격이 안된다는 것이다. 팀 타율은 8위(0.256), 득점권 타율은 7위(0.276)에 처져있다.
타선에서 제 몫을 하는 건 리드오프 최원준 뿐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연속성',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지난달 초 '안과 질환'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형우를 대신해 1군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이정훈도 6월 2일 대전 한화전부터 지명타자에서 벗어나 선발 포수 마스크를 끼면서부터 타격 그래프가 다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게다가 1군에 복귀한 최형우의 타격감도 좋지 못하다. 여기에 1루수 황대인은 좀처럼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애매한 지표로 타선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타격 사이클이 요동치고,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32홈런-113타점-100득점을 기록하면서 역대 타이거즈 외인 타자 중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 주인공이 됐지만, KBO리그 세 번째 시즌은 '커리어 로우'에 가깝다. 이창진 이진영 김호령 등 중견수 중에선 타격을 기대할 만한 자원이 없다.
침울한 현실이지만, 공교롭게도 KIA는 행복한 고민에 휩싸여 있다.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광주진흥고)와 '이종범의 재림' 김도영(광주동성고), 두 초고교급 스타를 놓고 한 명만 1차 지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둘은 이번 고교전국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뽐냈다.
김도영은 지난 6일 세광고전에서 1번 유격수로 선발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이 4대9로 패해 조기탈락했지만, '공수주' 능력을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KIA에는 '공 잘 치는 야수'가 필요하다. 지금 시점에선 문동주도 탐나지만, 현실적으로 김도영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내년 신인으로 프로 무대를 접하는 상황에서 투수보다 야수들의 적응 시간이 길 수 있다는 건 KIA가 김도영을 1차 지명 선수로 선택하는데 주저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우완 파이어볼러'도 빼앗기기 싫은데 현실은 '타격 되는 야수'다.
KIA의 고민은 1차 지명 당일인 8월 23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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