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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투수 송명기가 돈주고 살 수 없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좁은 대구 라이온즈파크. 송명기는 0-0이던 2회 이원석에게 좌월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1-1이던 4회에는 피렐라에게 좌월 솔로포를, 이어진 무사 1루에서는 오재일에게 우월 투런포를 내줬다. 비거리 107m, 109m의 살짝 살짝 넘어간 홈런 타구. 송명기는 잇단 홈런을 허용한 뒤 고개를 갸웃했다. 타 구장이면 넘어가지 않을 타구였다는 의미였다.
다른 투수였다면 '홈런 노이로제'가 걸릴 만 했지만 송명기는 달랐다. 오히려 4번째 홈런 이후 더욱 공격적인 피칭으로 정면승부를 걸었다.
"빗맞은 타구였는데 홈런이 되고나니 무척 아쉬웠어요. 홈런 맞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맞는 한이 있더라도, 배트에 맞는다고 다 넘어가는게 아니니까 더 힘있게 한 타자 한 타자를 상대하자는 마음으로 힘껏 던졌습니다."
결과는 놀라웠다. 후속 17타자를 상대로 무안타 무실점.
개인 최다인 8이닝과 최다인 7탈삼진을 수확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공격적으로 던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공부가 됐던 경기였습니다."
한국야구의 현재이자 미래를 책임질 우완.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온몸으로 깨우친 경기였다. 또 한 뼘 폭풍 성장할 밑거름이 된 소중한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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