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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제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사인 정도는 얼마든지 해드릴 수 있다."
하지만 한동희는 자신을 향한 팬들의 응원을 잊지 않았다.
긴 부진에 시달리던 5월 28일, 이날 롯데와 NC 다이노스의 사직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한동희는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에 출연해 야구 없는 금요일에 직면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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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동희는 싫은 기색 없이 웃는 얼굴, 다정한 인사로 팬들과 만났다. 부진한 성적을 걱정하며 '힘내라'는 격려를 건네는 팬에겐 "감사하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한동희는 기다리던 팬들 모두와의 만남을 마친 뒤에야 주차장으로 향했다. '매번 이렇게 사인을 다 해주나'라는 기자의 물음에 한동희는 "제가 뭐 대단한 선수도 아닌데, 응원해주시는 팬들 아니냐"며 활짝 웃었다.
"이 시간까지 절 기다려주신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 요즘 잘 못치는데도 좋아해주고 기대해주시는 점도 고맙다. (시간에 쫓기는)이동일 같은 날은 팬들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오늘은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 마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6월에는 뜻하지 않은 눈 부상이 뒤따랐다. 13일 KIA 전 도중 눈을 비비는 과정에서 각막이 미세손상을 입은 것. 팬들에게 약속한 대로, 6월 들어 OPS 0.814를 기록하며 반등하던 한동희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올림픽 대표 탈락이라는 비보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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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 3일만인 26일에는 팀의 2연승을 이끄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초, 두산 이승진을 상대로 승부를 결정짓는 시원한 홈런을 렸다. 무려 173㎞에 달하는 '총알 타구'였다.
한동희의 홈런 덕분에 롯데는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5월의 긴 슬럼프에 이은 깜짝 눈부상까지, 그간의 아쉬움을 실어보낸 한 방이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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