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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대학교 1학년 때 롯데 자이언츠 북잡이를 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펠릭스)호세가 우리 팀에서 뛸 때(1999년)다."
김주일(44·KT 위즈), 홍창화(41·한화) 응원단장 등과 더불어 KBO리그 응원 문화를 이끌어온 주역이다. 대학 시절 맺어진 인연이 더욱 깊어진 사이.
이들이 개척한 응원단의 입지는 2000년대 초반과는 천지차이다. 조 단장은 "응원단이 과거와 달리 당당히 팀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시대다. 격세지감을 느끼는 한편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나보다 무대에 설 날이 더 많은 친구들이 부럽다. 젊은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서 나보다 더 잘됐으면 좋겠다. 응원은 젊은이들의 트렌드와 화제성이 담겨있어야 성공하기 마련이다. 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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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응원단장' 이후 인생 제 2라운드는 쉽지 않다. 지난해 밀어닥친 코로나19 여파는 그에게 상상 이상의 타격을 입혔다. 조 단장은 "세상 일이 참 마음대로 안 된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회사가 있으니까,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상한 뒤 "코로나 상황이 조금씩 풀리고 있어 다행이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올해부턴 롯데 구단 유튜브 관리 및 다큐 제작까지 맡았다. 겨울스포츠에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고, 오랫동안 롯데에서 일해온 만큼 선수들과도 친근감이 높다. 무엇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 점을 호평받았다.
"선수들이 잘 도와준다. 경기 결과는 기존 미디어를 통해 얼마든지 접할 수 있으니까, 팬들의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을 보여주는 게 우리의 목표다. 요즘 야구가 위기라고 하는데, 저희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팬들이 많이 유입됐으면 좋겠다."
후배 응원단장을 키우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팬들의 사랑에 생각을 바꿨다. 스스로의 건강 유지에 더 힘쓰기로 결심했다. 담배도 술도 모두 끊고, 무엇보다 수면시간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아내가 신경을 많이 써준다. 아무래도 난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 같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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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관중 재현? 부산 팬들의 열정은 여전하다고 믿는다. 팬들은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시고, 선수들도 더 힘을 내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나도 열심히 돕겠다. 응원보다는 성적이 우리 팀의 자랑거리가 됐으면 좋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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